경기 안성시의 종이 상자 제조 공장에서 화재로 인한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진화에 나섰던 소방관 한 명이 숨졌다. 또 공장 직원과 소방관 등 10명이 부상을 당했다.

폐허가 된 공장 - 6일 오후 경기 안성시 종이 상자 제조 공장에서 화재로 인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무너져 내린 공장 건물에 깔린 차량과 각종 자재 사이로 회색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6일 오후 1시 14분쯤 안성시 양성면 석화리의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출동했던 안성소방서 원곡119안전센터 석원호(45) 소방장이 순직하고, 이모(58) 소방위는 얼굴과 양쪽 팔에 1~2도 화상을 입었다. 또 폭발로 발생한 파편 등에 맞아 공장 직원 등 9명이 경상을 입었다.

안성소방서는 당시 공장에 설치된 자동화재속보설비를 통해 신고를 접수하고 1시 20분부터 진화에 나섰다. 그런데 지하 1층에 진입했을 때 갑자기 폭발이 발생해 석 소방장이 변을 당했다. 그는 온몸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석 소방장은 2004년 3월에 소방공무원이 됐으며 19세, 14세 자녀를 두고 있다. 석 소방장과 함께 근무했던 동료 소방관은 "펌프차 기관사로 근무할 당시에도 현장에 적극적으로 먼저 들어갔다"며 "활달하고 운동도 좋아했으며 후배를 적극적으로 지도하는 모범 직원이었다"고 말했다. 또 "비번인 날에는 편찮은 부친을 찾아뵙고 돌본 효자였다"고도 했다. 2008년 경기도지사, 2011년 소방서장으로부터 포상을 받았다. 이 소방위는 건물 바깥에서 급수를 지원하다 폭발 충격으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 충격으로 앞유리가 파손되고 차체가 찌그러진 소방차.

당시 방범 카메라 영상 등에는 폭발로 굉음과 함께 건물 일부가 무너지며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또 인근 도로와 가로수까지 건물 파편이 날아갔으며, 소방차도 유리창이 깨지고 차체가 찌그러지는 피해를 입었다.

소방 당국은 오후 1시 40분쯤 관할 소방서 인력 모두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또 소방 헬기 2대와 펌프차, 탱크차 등 장비 70여대와 인력 150여명을 투입해 불길을 잡았다 .

지난 2008년 준공된 이 공장은 지하 1층(철근 콘크리트), 지상 2층(일반 철골)에 연면적 3515㎡ 규모이다. 지하 1층에 반도체 세정제 보관 창고, 지상 1층에 박스 제조 공장, 지상 2층에 보관·포장 시설이 설치돼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피해 상황과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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