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메인 이벤트는 중국의 몫이었다. 5일 전남 강진군 다산박물관서 벌어진 세계프로최강전 결승서 중국 8위 천야오예(陳耀燁·30)가 19세 랴오위안허(廖元赫·중국 11위)를 백 불계로 누르고 우승했다. 3차례 메이저 제패 경험자인 천야오예는 16강 토너먼트로 치러진 이 부문서 이창호·야마시타·신진서·랴오위안허를 차례로 물리쳤다.

중·중 결승은 어느덧 익숙한 광경이 돼버렸다. 5일 끝난 국수산맥 세계프로최강전 결승서 천야오예(왼쪽)가 신예 랴오위안허를 꺾고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신진서(19)와 변상일(22)이 전날 준결승서 탈락, 중국 기사들 간의 결승을 지켜봐야 했다. 신진서는 숙적 천야오예와의 준결서 중반까지 우세했으나 이후 실수를 범해 자멸했다. 이 패배로 신진서는 지난해 말 천야오예에게 천부배 결승 3번기 때 당한 패배 설욕에 실패했고 상대 전적도 2승 7패로 더 벌어졌다. 지난 5월 이후 이어져 온 연승 행진이 25에서 마감되는 아픔도 맛봤다.

이번 세계프로최강전에 중국은 8월 랭킹 기준으로 커제 등 1~5위가 모두 빠진 채 3명이 출전, 그중 2명이 결승에 올랐다. 1~6위 6명 포함 8명이 참가한 한국 '올스타 팀'의 전멸과 대조적이다. 전년도 우승자 박정환은 첫판서 일본 노장 야마시타(山下敬吾·41)에게, 변상일은 준결승서 랴오위안허에게 각각 패했다. 한국은 중국에 1승 5패, 한·일전서는 2승 1패를 기록했다.

4개 팀 토너먼트로 펼쳐진 페어초청전 우승은 대만의 왕리청·위리쥔 조에게 돌아갔다. 유창혁·허서현이 팀을 이룬 한국은 대만 조에게 1회전서 패한 뒤 최종일 3·4위전서 일본 야마다·쓰지 조를 꺾고 가까스로 3위를 마크했다. 중국 위빈·가오싱 조는 결승서 대만 조에게 시간패했다.

한국 기사들의 국제전 저조 속에 관심이 모아진 국내 프로 토너먼트에선 노장 박영훈(34)이 정상에 올랐다. 박 9단은 김창훈·송규상·이창석·강동윤에 이어 결승서 한승주(23)를 백 불계로 따돌리고 5연승으로 우승했다. 개인 통산 20번째 우승이다. 이 부문엔 국내 시드를 받거나 선발전을 통과한 32명이 출전했다.

한승주는 2013년 입단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하다 이번 대회서 결승까지 오르는 투혼을 보였다. 오정아(26)의 분전도 눈길을 끌었다. 오정아는 한국 7위 나현 등 3명을 연파하며 국내 종합기전 4강에 오른 최초의 한국인 여성 기사로 기록됐다.

국수산맥은 전라남도와 강진·영암·신안 3개 군이 함께 치르는 총규모 10억7000만원의 매머드 행사다. 우승 상금은 세계프로최강전 5000만원, 국내프로토너먼트 2500만원, 페어초청전 2000만원이다. 함께 열린 국제 청소년 바둑 축제도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혹서기에 3개 지역을 옮겨다니며 일부 더블헤더까지 치르는 강행군은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