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4일(현지 시각) 호르무즈해협 '호위 연합체' 구상에 한국과 일본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사실상 파병을 요구했다. 호주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호주와 국방·외무 장관 회의를 가진 뒤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항행의 자유를 가능하게 할 국제적 연합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매우 확신한다"며 "한국과 일본처럼 물품과 서비스가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흘러들어가는 나라들이 자국 경제 이익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동참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것이다.

그는 '호르무즈해협 호위 연합체에 독일과 일본이 동참하지 않을 것'이란 언론 보도에 대해 "보도를 모두 믿어선 안 된다. 모든 나라 사이에서 많은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중거리 미사일 배치 요구에 이어 한국에 잇따라 안보 청구서를 던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에스퍼 장관은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에 대해 "우리의 동맹 및 파트너와 협의를 거쳐 배치할 것"이라며 "유럽에 있든 아시아에 있든 (중거리 미사일) 배치는 억지 태세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도 '중거리 미사일의 아시아 배치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이 오는 9일 방한(訪韓)해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호르무즈해협 파병, 중거리 미사일 배치 등과 관련한 요청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