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8명은 입사 이후 ‘건강 이상’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을 다니면서 얻게 되는 ‘직장병’ 1위로는 화병·우울증 등 ‘스트레스성 정신 질환’이 꼽혔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직장인 6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병’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3.9%가 ‘입사 전보다 건강이 나빠졌다'고 답했다고 5일 밝혔다. ‘매우 그렇다’는 답변은 44%, ‘다소 그렇다’는 39.9%였다. ‘보통이다’는 11.3%, ‘그렇지 않다’는 4.9%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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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병 1위는 ‘스트레스성 정신 질환(18.9%)’이었다. 직장인 10명 중 2명은 우울증, 화병, 불면, 만성피로 등을 호소했다. 2위는 소화불량, 위궤양, 속쓰림, 변비, 설사 등 ‘소화기 장애(16%)'였다. 3위는 업무 몰입 후 겪는 무기력증을 뜻하는 ‘번아웃증후군(12.6%)'을 꼽았다.

이어 ‘두통’이 11.2%, ‘신경이상 증세(터널증후군·거북목 등)'이 11%, ‘급격한 체중증가(또는 감소)가 9.6%, ‘면역저하’ 8.7%, ‘호흡기 질환(기침·가래·숨가쁨·호흡장애) 등이 4.5%, ‘당뇨, 고혈압’과 ‘신장계 질환(신장염·방광염·요로결석)’ 등이 각각 2.4% 순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간경화’ ‘결핵’ ‘관절염’ ‘근육통’ ‘대상포진’ ‘두드러기’ ‘디스크’ ‘생리불순’ ‘시력저하’ ‘안구건조증’ ‘원형탈모’ ‘피부병’ ‘허리디스크’ 등이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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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상을 어떻게 감지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체형과 자세가 안 좋아졌음을 느낀다(20.6%)'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어 ‘항상 컨디션이 좋지 않다(18.4%)', ‘없던 병이 생겼다(15.2%)' 등이 뒤를 이었다.

건강 이상의 원인으로는 ‘운동량 부족(19%)'이 1위였고 ‘상사 괴롭힘, 동료 스트레스(15.8%)'가 2위였다. ‘사무실 여건, 근무환경’과 ‘업무강도’도 각각 13.1%로 나타났다. 이어 ‘스트레스성 폭식(11%)', ‘야근(9.7%)', ‘출퇴근 여건(6.5%)', ‘주말근무(5.5%)', ‘잦은 회식 및 과음(5%)’ 등도 건강을 해치는 요인으로 들었다 .

건강 이상을 호소한 연령대는 20대 84.7%, 30대 83.4%, 40대 87.7%로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남성(79.7%)보다 여성(87.5%)의 비율이 다소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