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홈경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가 마스코트 '필리 패너틱(Phillie Phanatic·사진)'의 재롱이다. 초록색 털로 뒤덮인 배불뚝이가 심판 앞에서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고, 상대편 선수에게 장난을 거는 모습에 폭소가 쏟아진다. 때로는 해설진을 습격하고 원정 팬에게 팝콘을 들이붓는 기행을 펼치기도 한다.
필리스가 '패너틱 구하기'에 나섰다. AP통신은 4일 필리스 구단이 패너틱을 함께 만든 해리슨/에릭슨사를 상대로 미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해리슨/에릭슨사를 포함한 다른 누구도 패너틱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내용이다. 필리스는 "1984년 패너틱과 관련한 모든 권리를 영구히 사들이는 조건으로 21만5000달러를 지급했다"며 "필리스 팬들이 41년간 사랑해온 마스코트를 빼앗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다.
앞서 해리슨/에릭슨사는 지난달 필리스 측에 "기존 계약을 재조정하고 수백만달러를 내지 않으면 저작권 침해로 고소하겠다"며 "패너틱은 내년 6월 이후 'FA(자유계약선수)'가 돼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너틱은 1978년 4월 야구장에 데뷔했다. 난폭한 팬이 많던 필리스 홈구장 분위기를 바꿔 여성과 어린이를 유치하려는 의도로 구단 측이 해리슨/에릭슨사에 의뢰해 공동 제작했다. 필리스 팬들이 뉴욕 양키스나 보스턴 레드삭스 못지않게 광(狂)적이라는 점을 감안해 '광신도(fanatic)'를 약간 비틀어 이름을 지었다. 패너틱은 필리스를 넘어 필라델피아시의 상징이 됐다. 2008년엔 포브스지에 의해 '미국 프로 스포츠 최고의 마스코트'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