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미국의 중동 호르무즈 해협 안전보장을 위한 연합군 참가 요청과 관련, 자위대 함선을 파견하는 방안을 보류하기로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2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미국 주도의 호르무즈 해협 연합군이 ‘대(對)이란 포위망’으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함선을 파견하면 이란과의 전통적 우호관계가 깨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만, 일본은 미국의 요청을 고려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떨어진 곳에 함선과 초계기를 파견하거나 연합사령부가 설치되면 인력을 파견할 여지는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6일 페르시아만 해역에서 미 해군 중부사령부 소속 기뢰 제거 함정 4척과 구축함 1척, 호위 헬리콥터로 구성된 편대가 훈련 중 이동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일 정부는 미국의 연합군 참가 요청을 받고 ‘해상경비 행동’ 명목으로 자위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함선을 파견하면 이란의 반발을 피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함선 파견을 보류하기로 했다. 자국 함선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장 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대규모 군사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 부담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 외무성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일본의 원유 수송길이 막히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라며 "함선 파견은 국제정세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일본이 수입하는 원유의 80%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이란과의 우호 관계라는 특별한 카드를 살려 해협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미국과의 동맹 관계와 이란과의 외교 관계를 저울질한 결과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이란과의 이해 관계를 우선시한 것이다. 다만, 일본은 미국의 요청도 고려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떨어진 곳에 함선과 초계기를 파견하거나 연합사령부가 설치되면 인력을 파견할 여지는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 정부 관계자는 "미국도 일본의 참가가 어려운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미국이 일본의) 자위대 함선 파견 보류를 받아들이는 대신, (미·일간) 무역 협상에서 일본에 양보를 구하는 등의 대안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