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 해결을 위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앞두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우리는 한·일 양국이 갈등을 완화하는 길을 찾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1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는 태국 방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일 갈등에 대한 미국의 중재 여부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양국이 지난 몇 주간 발생한 갈등을 완화할 방법을 스스로 찾을 것으로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 또한 '폼페이오 장관이 ARF에서 (2일) 예정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재안을 제시할 것인가'란 언론 질의에 "한국과 일본은 이 민감한 문제를 반드시(must) 해결해야 한다"며 "가까운 친구이자 동맹으로서 미국은 이 문제의 해결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가 '반드시'란 표현을 쓴 것은 미국이 한·일 갈등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무부 한 고위 관계자는 본지에 "그저 양국의 대화만 도울 뿐"이라고 밝혀, 미국의 중재 노력이 성의를 표시하는 수준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일 폼페이오 장관은 ARF 전야 만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오전 한국을 수출 심사 우대국(화이트 국가)에서 제외하는 정령(政令) 개정안을 논의하는 각의가 열리기 전 사실상 마지막 중재 기회엔 폼페이오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일본의 각의 이후인 오후에 열린다. 이후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까지 함께하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