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잇달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는 배경으로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대한 불만을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미국 국방부가 이달 초로 예정된 한·미 연합 ‘19-2 동맹’ 연습을 예정대로 진행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훈련 일정 조정이나 변화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은 연합훈련 중단을 압박하기 위해 일련의 미사일 발사 시험을 이어오고 있지만, 미국은 한국과의 군사훈련에 대한 변동 계획이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전날 오전 강원도 원산·갈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지난달 25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미사일 두 발을 쏜 지 엿새 만이었다.

실제로 북한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전날 강원 원산·갈마 일대에서의 미사일 발사 시험 이후 우리 군의 각종 훈련을 언급하며 "조선반도의 평화 분위기를 파괴하는 장본인은 북·남 군사 분야 합의서의 정신을 짓밟으며 도발적인 전쟁 연습 책동에 광분하는 남조선 당국"이라고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5일 원산에서 KN-23 두 발을 쏜 후에도 관영 매체 등을 통해 "남조선 당국자가 최신 무기 반입이나 군사연습과 같은 자멸적 행위를 중단하고 하루빨리 지난해 4월과 9월과 같은 바른 자세를 되찾기 바란다"고 했었다. 연이은 미사일 발사가 한·미 연합 연습과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에 불만을 표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한·미 군 당국은 연합 훈련과 F-35A 도입 중단은 없다는 입장이다.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은 지난달 30일 미국 미첼 항공우주연구소가 개최한 안보 관련 강연회에서 "(북한 도발에도) F-35A 전투기 도입과 한·미 연합 훈련에 대한 입장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