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베리아·극동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한 달째 이어지자 러시아 당국이 비상조치에 나섰다.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한달 이상 이어지면서 러시아 당국이 비상조치에 착수했다.

31일(현지시각) 러시아 타스 통신, 모스크바 타임스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전날 부총리, 관계 장관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산불 대책을 논의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지방정부와 연방정부가 힘을 합쳐 신속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며 산불 피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진화 작업 지휘를 위해 드미트리 코빌킨 천연자원·환경 장관을 시베리아에 급파했다.

이번 산불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피해를 입은 면적은 300만 헥타르(ha) 이상으로, 남한 면적의 3분의 1 정도다. 산불이 거주지역으로 번지면서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거나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 소방당국은 인력 2700여명과 390여대의 소방 장비, 28대의 항공기 등을 투입하고 있지만,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산불이 진행되고 있는 447개 지점 중 147곳에선 진화 작업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접근이 어려운 300여곳에서는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