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자'의 김주환 감독이 31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삼청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7.3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사자'는 단순한 오컬트 장르가 아닌 슈퍼 네추럴 히어로예요."

영화 '사자'의 김주환 감독이 31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삼청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7.31

미스터리 액션 영화 '사자'(키이스트 제작)를 연출한 김주환(38) 감독. 그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사자'에 대한 연출 의도와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밝혔다.

2017년 여름, 국내외 블록버스터이 가득한 극장가에 사실상 최약체로 등판했지만 혈기왕성한 청춘들의 열정과 패기를 유쾌하게 담은 스토리와 연출로 무려 56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의미 있는 흥행 성적을 거둔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 '청년경찰' 이후 세 번째 연출작인 '사자'로 2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해 많은 관심을 받는 중이다.

김주환 감독은 이번엔 장기였던 청춘 코미디가 아닌 격투기 챔피언과 구마 사제가 만나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 액션 장르를 선택,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섰다.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새로운 퇴마 소재와 과감한 장르적 변주, 강렬한 판타지와 액션으로 버무려진 '사자'는 한국의 '콘스탄틴'(05,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으로 등극하며 텐트폴 시장인 올여름 극장가,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에 이어 '엑시트'(이상근 감독)와 함께 오늘(31일) 두 번째 주자로 관객을 만나게 됐다.

배우 우도환, 박서준, , 김주환 감독, 안성기가 2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사자'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 취하고 있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31일 개봉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7.22

파란만장한 청춘들의 창업 도전을 그린 데뷔작 '코알라'(13)에 이어 청년 경찰들의 성장기를 다룬 '청년경찰'까지 두 편의 전작을 통해 이 시대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려온 김주환 감독은 이번 '사자'에서는 전작들과 전혀 다른 결의 오컬트 장르로 도전에 나섰다. 그는 "나는 청춘물을 잘 만드는 감독이 아니다. 당시 내 나이에 근접한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만들고 영화화한 것이라 청춘물이 반복된 것 같다. 투자·배급사 쇼박스 마케팅 출신이기 때문에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고 그런 이야기를 듣고 '청년경찰'도 만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40대를 앞두고 있는 중간 세대가 됐다. 또 '청년경찰' 이후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기면서 점점 관심사가 많이 바뀐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런 부분이 '사자'에 투영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주환 감독은 '콘스탄틴' '검은 사제들'(15, 장재현 감독)을 잇는 새로운 오컬트 장르로 기대치가 높은 '사자'에 대한 우려도 고백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사자'를 만들 때 오컬트 장르에 도전하려고 만든 작품은 아니다. '사자'는 오컬트가 아니다"며 "'사자'는 슈퍼 네추럴 히어로 스릴러 영화다. 단순히 구마를 한다고 해서 오컬트 장르라고 볼 수 없다. 물론 스릴러, 서스펜스라는 연출적 뉘앙스는 있지만 '사자'를 오컬트로 정의하기엔 너무 가혹한 일인 것 같다. 안타까운 지점이 우리 영화는 이미 마케팅 단계부터 오컬트라는 틀에 갇혀버렸다. 영화를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요소가 많은데 그런 요소가 오컬트라는 장르로 국한된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주환 감독의 말처럼 '사자'는 확실히 신선한 도전이긴 했지만 액션과 오컬트가 만난 장르의 변주, 그리고 영화 속 몇몇 설정으로 인해 시사회 이후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호불호가 갈렸다. 김주환 감독 역시 심혈을 기울인 '사자'를 두고 쏟아지는 호불호를 온몸으로 맞고 있다는 그는 "'사자'를 만들면서 평이 좋을 거라곤 생각도 기대도 안 했다. 역시나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영화가 됐다. 모두가 좋아하는 영화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100명의 관객 중 100명을 만족시킬 수 있는 영화가 있나? 그래서 '사자'를 향한 호불호 평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요즘 영화들은 다양한 이야기와 다양한 장르가 뒤섞여 나온다. 장르의 하이브리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나도 그런 관객의 취향을 반영하려 노력했고 그 중심에 내 장기 중 하나인 인물을 세웠다. '사자'를 만들기까지 내 또래 감독들이 할 수 있는 영화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개인 선호도도 있지만 판타지를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다. 흥행이 어느 정도 보장된 사극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사극은 역사를 고증하는 과정도 있고 예산도 많이 들어 아직 내가 할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나마 똑같은 난이도라면 현대극이 더 내 취향인 것 같다. 요즘 영화는 형사(범죄물), 액션에 많이 취중 됐다. 이미 형사물은 전작에서 도전했고 액션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액션도 한계가 왔다는 판단이 들었다. 이미 너무 많은 선배 감독들이 무술의 스타일을 변주해 다양한 액션 영화를 만들어왔다. 그 안에서 새로운 걸 찾기가 사실상 어려웠고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김주환 감독은 이렇듯 쉽지 않았던 '사자'의 도전을 함께해준 배우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특히 '청년경찰'에 이어 '사자'로 연속 호흡을 맞춘 박서준을 향해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똑똑한 사람이며 배우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주한 감독은 "'청년경찰'부터 '사자'까지 박서준과 함께하면서 더 단단해진 느낌이다. '청년경찰' 때는 나도 신인이었고 장르 특성상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어떻게 만들면 유쾌한 영화를 만들지 고민했다. 그런데 '사자'는 조금 달랐다. '청년경찰' 때의 나이도 아니고 더욱 성숙해지고 본인에게 맞는 역할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누군가는 박서준을 향해 아직 어리다고 말하는데 내가 겪은 박서준은 결코 어린 사람이 아니다. 본인의 커리어 안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많은 배우다. '사자'에서 박서준은 '청년경찰' 때와 다른 모습과 멘탈을 재조립해 나타났다. 기본적으로 성실하고 똑똑한 지점은 같고 단지 전작과 아주 다른 지점이라면 강하늘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고 웃었다.

그는 "안신부(안성기)를 바라보는 용후(박서준)의 감정선의 차이를 눈빛으로 보여주더라. 눈빛의 촉촉함까지 조절해가며 정말 섬세하게 연기했다. 처음에 '사자'를 보면 영화 전체에 빠져 잘 안 보이는 부분이지만 두 번, 세 번 본다면 꼭 박서준에 집중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박서준이 연기한 캐릭터 감정선만 봐도 굉장히 재미있고 잘했다는 걸 알 수 있다"며 관전 포인트를 전하기도 했다.

페르소나로 불러도 서운하지 않을 정도로 박서준은 김주환 감독에게 특별한 배우이자 지인이 됐다고. 김주환 감독은 "박서준과는 사는 동네도 가까워서 굉장히 자주 술을 마셨다. 서로 힘들 때도 많이 봤다. 박서준의 멘탈이 흔들릴 때 내가 잡아주기도 했고 내 멘탈이 흔들릴 때 박서준이 나를 잡아준 적도 많다. 실제로 아내는 나와 박서준이 많이 비슷하다고 하더라.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절대 외모적인 비슷함이 아닌 감정의 교류나 공감대 등이 잘 맞는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한 것이다"고 웃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박서준을 페르소나라고 단정 짓고 싶지 않다. 뭔가 내게 귀속된 느낌이 들지 않나? 박서준은 어디에 귀속될 수 없는 사람이다. 박서준은 보는 시각이 넓고 소통하는 폭도 넓다. 나는 영화를 공부하고 탐구하는 사람 중 하나일 뿐이며 박서준과 함께 영화를 만드는 사람일 뿐이다. 내 안의 페르소나로 묶기엔 너무 큰 존재다. 이번 작품이 서로에게 난이도가 높았지만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박서준과 함께하고 싶다. 감독과 배우가 협업하는 파트너십이 가장 좋은 때인 것 같다"고 애정을 전했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이 구마 사제 신부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등이 가세했고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늘(3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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