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다음 달 초·중순이 유력한 마크 에스퍼〈사진〉 미국 신임 국방장관의 방한 일정과 의제를 놓고 막판 조율을 하는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존 볼턴 백악관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방한(23~24일) 당시 우리 정부에 차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한 데 이어 에스퍼 장관 역시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주요 의제로 거론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에스퍼 신임 장관이 다음 달 초부터 한국·일본을 비롯해 동아시아 5개국 순방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방한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10일 전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에스퍼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부자 동맹' 압박 기조에 동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도 "공동의 안보에 더 공평하게 기여하도록 동맹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우리 정부는 잇따른 미 고위 인사의 방한과 방위비 압박에 긴장한 분위기다. 청와대는 이날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련해 "합리적이고 공정한 방향으로 이 문제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는 점만 말씀드린다"고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미국과) 구체적 액수 협의가 없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에스퍼 장관 방한 때는 볼턴 보좌관 때보다 조금 더 구체적인 방위비 분담금 관련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