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 노조가 30일 동시에 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간다. 이번에도 통과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요구 조건은 돈 더 달라는 것이다. 현대차 영업이익은 2012년 매출액의 10% 수준이던 것이 해마다 줄어 작년엔 2.5%로 곤두박질 쳤다. 사상 최악이다.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한국GM 노조와 르노삼성 노조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 완성차 노조들의 평균 임금은 전국 2000만명 임금 근로자 상위 10%에 든다. 회사 경영이야 어떻게 되든 노조원 배만 불리자는 것이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7100만대인 반면 판매량은 6500만대에 그쳤다. '수요 절벽'에 맞닥뜨린 상황이다. 여기에다 자동차 공유 경제 등장, 전기차·수소차 시대 도래 등 기존 자동차 산업은 존립 자체가 의문시되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자동차 생산 인력은 혁명적으로 감소할 것이다.

이미 GM은 1만4000명, 포드 1만5000명, 폴크스바겐은 향후 5년간 7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도요타, 닛산도 마찬가지다. 한국 차 업계는 이보다 더 나쁜 처지다. 그런데도 위기의식은커녕 돈 더 내놓으라고 파업을 한다고 한다. 몇 년 뒤 어떤 처지일지 스스로 생각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