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의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딸들을 보고 절규하는 한 아버지의 모습〈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번지고 있다.

"언니가 구해줄게" 시리아 소녀는 7개월된 동생 옷자락을 움켜쥐고… - 시리아 북서부 아리하에서 지난 24일(현지 시각) 시리아 정부군의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세 딸을 아버지(맨 왼쪽)가 절규하며 지켜보고 있다. 머리와 두 손을 빼고 몸 전체가 잔해에 묻힌 5세 여아 리암(가운데)이 7개월 된 동생 투카가 아래로 추락하지 않도록 한 손으로 옷자락을 잡고 있다. 아빠는 딸들을 구출하려 움직였다가 건물 잔해가 완전히 무너질까 오도가도 못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반군을 제압한다는 명목으로 러시아 전투기의 지원을 받아 반군 거점에 대한 무차별 공습을 계속하고 있으며 지난 4월 이후 2000명 이상의 주민과 반군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은 지난 24일(현지 시각) 시리아 정부군이 자국의 북서부 아리하에서 전투기 폭격을 가한 현장을 25일 보도했다. 사진 속 건물은 공습으로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시멘트 덩어리와 철근이 쏟아져 내린 잔해에 다섯 살 소녀 리암이 깔려 있고, 바로 옆엔 생후 7개월 된 여동생 투카가 철근에 옷이 걸린 채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언니 리암은 동생을 구하기 위해 잔해에 깔려서도 한 손을 뻗어 동생의 셔츠를 붙잡고 있었다. 아버지 알 압둘라는 그 위에서 딸들을 바라보며 머리를 감싸 쥔 채 오열하고 있다. 딸들을 구출하려 움직였다가 잔해가 완전히 무너질까 봐 오도 가도 못했다.

이 장면은 시리아 출신 사진작가 바샤르 알 세이크가 담았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촬영 몇 분 후 건물은 완전히 주저앉았다. 리암은 건물과 함께 추락해 목숨을 잃었고, 여동생 투카는 간신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이날 폭격으로 딸들의 엄마인 아사사 나쿨은 즉사했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리암의 옆에서 잔해에 갇혀 있던 또 다른 여동생 라완도 사망했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