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일본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연일 망신살을 뻗치고 있다. 몸값은 비싸지만 성적은 저조하다. ‘역대급’ 수난 시대를 보내고 있는 일본인 투수들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현역 일본인 투수 중 통산 최다 71승을 거두고 있는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3⅓이닝 12피안타(2피홈런) 2볼넷 12실점으로 난타 당하며 무너졌다.

개인 최다 12실점, 양키스 구단 역대 최다 실점 2위 불명예 기록이다. 시즌 6패(7승)째를 당하며 평균자책점도 4.00에서 4.79로 올랐다. 지난달 30일 런던에서 치러진 보스턴전 ⅔이닝 6실점 뭇매에 이어 또 다시 망신을 당했다.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 11.69로 눈에 띄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부진한 시즌. 지난 2014년 7년 총액 1억5500만 달러에 양키스와 계약한 다나카는 올해 연봉 2200만 달러로 팀 내 투수 1위란 점에서 실망이 크다.

또 다른 연봉 2000만 달러 투수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 지난해 컵스와 6년 1억2600만 달러에 FA 계약한 다르빗슈는 부상으로 첫 해 8경기 등판에 그쳤다. 올해도 21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4.54로 기대이하 성적.

첫 등판부터 볼넷 7개를 남발하며 극심한 제구 난조로 고전했다. 지난 5월9일에는 4이닝 1실점 중 교체되기도 했다. 5월5일부터 이달 13일까지 13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했다. 최근 4경기 연속 6이닝 이상 투구로 살아나고 있지만,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강력한 에이스다운 모습은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좌완 기쿠치 유세이(시애틀 매리너스)도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21경기에서 4승7패 평균자책점 5.37로 부진하다. 최근 10경기 1승6패 평균자책점 7.85로 부진이 갈수록 깊어진다.

지난 22일 LA 에인절스전에 최다 7실점으로 무너졌다. 4년 보장 5600만 달러에 계약한 기쿠치는 올해 연봉 1000만 달러를 받고 있다. 반등 가능성이 보이지 않아 시애틀의 ‘악성 계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연봉이 내년 1600만 달러, 내후년 1700만 달러.

마에다 겐타(LA 다저스)가 21경기에서 7승7패 평균자책점 3.81로 선방하고 있지만 최근 10경기째 승리가 없다. 벤치 믿음을 얻지 못해 5회를 채우는 것도 버겁다. 보장 금액보다 옵션 비중을 높인 특이 계약을 한 마에다는 그나마 올해 연봉이 312만5000달러로 적은 편이다./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