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5일(현지 시각)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동해상을 발사한 2발의 발사체가 중장거리미사일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문제 삼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장거리미사일은 괌을 사정권으로 하는 미사일로 미국 입장에서는 미국민의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되는 무기로 판단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정부가 이러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에 약속대로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어떻게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회동할 당시 나눈 비공개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5일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판문점 회동 당시 김 위원장은 두 가지 약속을 했다"며 "하나는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중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를 계속 중단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번째 약속은 협상팀을 다시 ‘경기장’에 들여보내 추가 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우린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 몇 주 안에 (미북 비핵화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가 협상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여전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은 우리가 외교적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는 훨씬 더 나쁜, 더 위험한 행동을 해 왔다"고 말해 미사일 발사의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지나치게 유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는 (북한에 대응하기 위해) 엄청난 연합을 구축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미국이 북한에 대해 취해온 행동에 관해서는 오해할만한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북한의 단거리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그저 작은 것들(smaller ones)을 시험한 것일뿐"이라며 비난을 자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