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강기정 수석·고민정 대변인, 소셜미디어에 文대통령의 시·도지사 오찬 장소 소개
文대통령 "지난번 전남서 '이순신 12척' 얘기, 다들 너무 비장하게 받아들였더라"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일본의 경제보복 문제는 당당하게 대응하고 특히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규제자유특구, 지역 주도 혁신성장의 중심'을 주제로 시도지사들과 간담회를 한 뒤 부산 시내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강 수석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부산 누리마루에서 시·도지사들과 이동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과 시도지사들이 방문한 식당 이름은 '거북선횟집'이다. 문 대통령은 식당 이름과 관련, 참석자들에게 "오늘 횟집은 부산에서 유명한 집"이라며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번 전남 가서 거북선 12척 얘기를 했더니 다들 너무 비장하게 받아들였더라"라고도 했다. 강 수석도 "점심을 거를 수 없어 해변가 밥집으로 앉는다"면서 "그런데 그 집 이름이 '거북선 횟집'"이라고 설명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소셜미디어에 관련 사진을 올리며 "오늘 식당이 마침(거북선횟집)"이라고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전남 무안의 전남도청에서 열린 '블루 이코노미 경제비전 선포식'에서 "전남의 주민들은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불과 열두 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 발언은 원고에 없던 부분이었다.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오찬과 관련, "오찬 자리에서 시도지사들은 일본의 부당한 수출 규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단호한 대처에 감사를 표하고, 지방자치단체도 중앙정부의 대응에 적극 호응하며 힘을 보태겠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참석자들에게 "외교적으로 해결해야겠지만 이번이 우리에게 소중한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며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협력에 안주하고 변화를 적극 추구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중소업체가 개발에 성공해도 수요처를 찾지 못해 기술 등이 사장되기도 했다"면서 "우리의 역량을 총동원한다면 지금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했다고 고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이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청와대 면담에서도 접견장 뒤편에 거북선 모형의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거북선 모형은 원래 그 위치에 놓여 있었던 것이며, 이번 면담을 위해 따로 준비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