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뇌 미래의뇌

'당신의 뇌, 미래의 뇌'는 뇌의 비밀을 알려준다. 뇌는 두개골이라는 컴컴한 감옥 안에 갇혀 있다. 이런 뇌로 어떻게 세상을 지각·인지하는것일까.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무엇일까, 뇌과학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까 등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저자인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는 '뇌, 나, 현실, 미래'를 한 권에 압축했다. 과학과 인문학을 넘나들며 뇌를 입체적으로 설명한다.

제1장에서는 시각과 인지를 다룬다. 눈, 코, 입, 귀로부터 전달받은 정보에 의존, 세상을 해석하는 뇌의 특징을 소개한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볼 수 없다.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외부의 대상이 눈을 통해 들어오면 뇌가 해석하고, 우리는 일한 결과물을 볼 수 있을 뿐이다. 이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감각과 지각을 구분해야 한다.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온 감각은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지만, 우리가 대상을 바라볼 때의 지각은 주관적 체험이기에 측정할 수 없다.

2장의 주제는 감정과 기억이다. 인간이 내리는 수많은 선택·결정은 감정과 기억에 영향을 받는다. 스스로 합리적으로 선택한다고 여겨도, 뇌과학에서는 대부분이 비합리적으로 이뤄진다고 본다.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하기 위해 뇌가 아주 그럴싸하게 이야기를 꾸며내는 것이다. 선택에는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하지만, 아무 관계가 없을 때가 대부분이며 먼저 선택하고 나중에 정당화하는 작업이 다반사다. 뇌는 예전부터 알고 경험하고 믿었던 편견을 신뢰하기 때문이다.3장에서는 뇌과학의 미래를 살펴본다. 뇌과학자들은 뇌의 패턴을 읽을 수 있을뿐 아니라, 뇌에 기억을 심어주는 기술에도 손을 뻗치게 됐다. 김 교수는 어떻게 처신해야 인공지능에게 인간이 공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질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뇌를 본 순간 정말 신기했어요. 신기할 만한 게 하나도 없다는 점이 신기했어요. 그냥 1.5㎏짜리 고깃덩어리에 불과했습니다. 진짜 별것 아니에요. 징그럽고, 혈관으로 뒤덮인 고깃덩어리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별것 아닌 것으로 인간은 우주의 원리에 대해서 사유하고, 인공지능까지 만들고 있는 것이죠."

뇌를 이해한다는 건 나를 이해한다는 것 아닐까. 이 책은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와 세상을 해석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뇌의 신비한 세계를 파헤친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뇌의 특성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지도 모른다. 280쪽, 1만6800원, 해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