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수영 전설'의 희비가 22일 광주에서 엇갈렸다. 애덤 피티(25·영국)는 세계선수권 남자 평영 100m 3연패를 달성했고, 사라 셰스트룀(26·스웨덴)은 신예 마거릿 맥닐(19·캐나다)에게 밀려 여자 접영 100m 4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애덤 피티(영국)가 22일 광주세계수영선수권 남자 평영 100m 결승에서 역영하는 장면. 그는 이 종목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피티는 22일 광주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57초14로 우승했다. 준결승에서 56초88로 세계신기록을 썼던 피티는 이날 2위 제임스 윌비(영국)보다 1초32 앞서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단거리 경기에서 상당히 큰 격차다.

피티는 지난 5년간 평영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특히 2015년 이후 출전한 대회 평영 100m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2015년 세계기록을 세운 뒤 자신의 기록을 네 번이나 갈아치웠다. 결승을 마치고 "(결승에서) 56초대를 기록하지 못해 아쉽다"고 밝힌 그는 평영 50m(예선·준결승 23일, 결승 24일)에서도 대회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여자 접영 100m 결승에선 맥닐이 55초83으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4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세계기록 보유자 셰스트룀은 56초22를 기록해 2위로 밀려났다. 맥닐과 셰스트룀, 3위 에마 매키언(25·호주)은 경기 후 시상식에서 '리카코, 절대 포기하지 마'라고 손바닥에 적어 내보였다. 지난 2월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일본 수영 기대주 이케에 리카코(19)를 응원하는 메시지였다. 지난 대회 7관왕 및 남자 최우수선수(MVP)였던 케일럽 드레슬(23·미국)은 이날 남자 50m 접영 결승에서 22초35로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한국 여자 수구 대표팀은 대회 마지막 경기인 15·16위 결정전에서 쿠바에 0대30(0-8 0-9 0-6 0-7)으로 졌다. 지난 5월 처음 결성된 여자 수구 대표팀은 5전 전패,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주장 오희지(23·전남수영연맹)는 "이제 서로 헤어져야 한다는 아쉬움에 울었다. 잠깐이었지만 많이 정들었고 그래서 더 속상했다"고 말했다.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대표팀 운영 여부를 두고 논의하고 있지만 국내에 여자 수구 실업팀이 없는 점 등 한계가 있어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