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21일 페이스북에서 연일 '항일(抗日)' 메시지를 올리고 있는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을 향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이 이로운 일인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며 "함께 흥분하거나 선동질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민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우방국인 한국과 일본이 싸운다. 그럼 국민이야 화가 나셔서 별 일을 다하려고 하신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뛰어넘는 그 무슨 일이라도 하려 하실 것"이라면서 "(그러나)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조용히 냉철하게 관조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민 대변인은 "일본인들이 한국산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면 어쩔 것인가? 더 가열차게 더 큰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벌이면 되나? 중국이 사드에 반대해 한국산 상품 불매운동 벌일 때 우리가 그렇게 했던가?"라며 "이번 사건 속에서 가장 속이 타고 미치고 팔짝 뛸 것 같은 이들, 그러면서도 한 마디 말도 못 하는 사람들은 기업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지 말고, 휘발유 끼 얹지 말고 해결을 하라"며 "외교력을 동원하고 필요한 동맹을 설득하라"고 했다. "그동안 우리나라 삼류정치와 삼류행정을 먹여 살렸던 자랑스러운 우리의 세계 초일류기업들이 어려움에 빠졌으니 제발 좀 도울 생각을 하라"며 "그리고 누가 불매운동이 반헌법적이고 불법이라 하던가? 불매운동이 합헌이라 떠들며 국민을 선동하는 그 가벼운 입을 다물라"고 했다.
민 대변인은 또 이날 논평에선 "조국 수석의 반일 감정 조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국민 정서를 이분법적 사고로 나눈 것도 모자라, 반일감정까지 선동하는 의도가 뻔하다"고 비판했다.
민 대변인은 "'죽창가', '이적', '친일파'에 이어 이제는 '전쟁'이란 표현까지 (조 수석의)페북에 등장했다"면서 "문재인 정권에 충성하면 '애국', 정당한 비판을 하면 '이적'이라는 조국 민정수석의 오만함과 무도함에 국민들이 치를 떨 지경"이라고 했다.
민 대변인은 "지난 18일 작성한 청와대와 5당 대표 간 공동발표문의 '초당적 협력' 글씨가 마르지도 않았다"면서 "연이은 조 수석의 페북정치는, 결국 청와대의 정치적 쇼인 '회담'에 5당 대표가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 동안 국익을 생각하라며 언론의 입을 틀어막은 것은 청와대였다"면서 "조 수석과 유 이사장의 발언에 과연 '총선'을 위한 사익이 전혀 없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편가르기로 얻은 표심으로는 대한민국 위기 극복이 불가능하다"며 "국가적 위기를 사익을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태를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