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차지한 이강인(18)이 소속팀인 발렌시아(스페인)를 떠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스페인 스포츠매체 수페르데 포르테는 18일 ‘이강인이 폭탄 선언을 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발렌시아의 한국인 공격수 이강인이 뛸 수 있는 팀으로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임대가 아닌 완전 이적을 통해 다른 팀에서 새출발하겠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수페르데 포르테 홈페이지 캡처

이 매체는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미래의 주요 선수로 생각하고 8000만 유로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을 걸면서 다른 팀에 이적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라며 "하지만 이강인은 자신에게 들어온 다른 팀들의 이적 제안을 발렌시아가 받아들이기를 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강인은 지난해 10월 스페인 국왕컵을 통해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인 만 17세 327일의 나이로 유럽 무대에 데뷔했다. 올해 1월에는 발렌시아 1군에 정식 등록했다.

하지만 발렌시아 1군에 올라온 이강인은 출전 시간을 제대로 얻지 못했다. 발렌시아를 이끄는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의 구상에는 포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이강인이 올해 2019년 FIFA U-20 월드컵에서 남다른 활약으로 한국 남자 축구팀을 준우승으로 이끌고 골든볼을 수상하자 다른 구단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발렌시아를 연고로 하는 또 다른 클럽 레반테를 비롯해 마요르카, 에스파뇰(이상 스페인), 아약스, 에인트호번(이상 네덜란드) 등이 영입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발렌시아 측은 이강인의 거취에 대해 ‘임대 이적’으로 한정해 다른 팀과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이강인 측은 구단에 공식적으로 이적을 요구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