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대전시를 끝으로 서울과 6대 광역시의 버스기사 임금 협상이 마무리된 가운데, 이 7개 도시의 버스기사 임금 인상 총액이 연간 1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도시들은 당장 버스 요금 인상 계획은 없다고 하지만 관련 업계에선 임금 인상을 보전하기 위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5월부터 서울과 6대 광역시가 합의한 버스기사 임금 인상안을 보면 7개 도시의 올해 버스기사 임금 총액은 2조1040억원으로 지난해(2조98억원)보다 942억원(4.7%) 증가했다.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한 곳은 인천으로 인상률은 8.1%다. 이로 인해 임금 총액은 지난해 1776억원에서 1946억원으로 170억원 늘었다. 인천에 이어 울산이 7.0%, 광주광역시가 6.4%, 대구·대전이 각각 4.0%로 뒤를 이었다.

서울의 경우 평균 3.6% 오르면서 임금 총액이 작년 9500억원에서 330억원 오른 98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은 임금 인상률이 3.9%로 기사 5640여명에 대한 임금이 작년 3440억원에서 3556억원으로 116억원 올랐다. 여기에 주 52시간제 시행에 따른 110여명의 신규 기사 채용에 73억원이 필요해 총 189억원이 추가로 들 전망이다.

서울을 비롯한 부산·대구·광주·대전·인천 등 6개 시는 적자가 나면 지자체가 보전해주는 준(準)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다. 울산도 적자 노선에 적자액의 90%를 지원하는 재정지원형 민영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7개 도시가 버스기사 임금 인상을 위해 연간 940여억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도시들은 당장 요금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1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결국 버스 요금을 올려 충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방의 한 버스 담당자는 "경기도는 결국 주 52시간제 시행에 따른 임금 보전을 위해 요금을 올리기로 하지 않았느냐"며 "내년에도 임금이 올라 부담이 늘면 요금 인상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