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 여론조사에서 아베 신조 일본 내각 지지율이 두 달만에 50%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다른 일본 언론에서 이달 들어 조사한 아베 내각 지지율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산케이신문이 후지TV 계열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14~15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51.7%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6월 15~16일) 때보다 4.4%p 상승한 수치다.

참의원 선거 유세에 나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9년 7월 7일 도쿄 인근 후나바시 거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산케이는 지지율 상승세의 원인으로 한국을 상대로 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꼽았다. 한국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조치 등으로 연일 ‘한국 때리기’를 한 게 아베 내각이 극우층을 집결하는 과정에서 어느정도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에서 일본 정부의 규제 강화 조치에 대해 70.7%가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은 14.9%에 그쳤다. 신문은 ‘한국이 신용 가능한 국가인가’라는 질문도 던졌는데, 74.7%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렇게 생각한다’는 답은 12.1%였다.

일본의 다른 주요 매체의 설문조사에서는 산케이 설문 결과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지난 12~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설문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7%p 하락한 49%였고, 같은 기간 요미우리신문 설문에서는 6%p 떨어진 45%였다.

13~14일 실시한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42%를 기록해 지난달 22~23일 조사 때의 45%보다 3%p 하락했다. 지지통신이 지난 5∼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한 달 전보다 1.8%p 감소한 43.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