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학 석사 이상만 고궁을 수리할 기회가 있다#(#名牌大学硕士以上才有机会修故宫#)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해시태그(특정 검색어)다. 16일 기준 웨이보에서 이 해시태그를 클릭한 건수는 4억5000만건, 이 해시태그가 들어간 게시물은 7만2000건에 달한다.

진원지는 중국 베이징의 대표적 문화유산 고궁박물원(자금성·The Palace Museum)의 원장을 지낸 샨지샹(單霁翔) 고궁박물원 고궁학원원장의 최근 발언이다. 샨 원장은 이달 10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강연 중 2016년 이례적으로 큰 인기를 끈 다큐멘터리 ‘나는 고궁에서 문화재를 수리한다(我在故宫修文物·Masters in Forbidden City)’를 언급하며, 고궁 문화재 수리·복원이 젊은 층 사이에 ‘왕훙(중국 인터넷 유명인)’만큼이나 인기 직업이 됐다고 했다.

2016년 1월 중국 국영 CCTV를 통해 방송된 3부작 다큐멘터리 ‘나는 고궁에서 문화재를 수리한다’의 포스터.

그러면서 그는 "지난 4년간 고궁 문화재 수리 채용에 젊은 지원자가 급증했으며, 특히 올해는 88명을 새로 뽑는데 4만명이 넘게 지원해 자격 기준을 명문대학 석사 이상으로 높였다"고 말했다. 경쟁률이 454:1 이상으로 치솟자 학력 문턱을 높였다는 것이다. 결국 지원자 수를 1만7000명으로 좁힌 후 88명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언이 전해진 후 소셜미디어엔 샨 원장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지원자가 많다고 해서 갑자기 ‘명문대’와 ‘석사 이상’이란 조건을 다는 근거가 뭐냐는 것이다. ‘큰 실험실에선 명문대를 나온 박사들만 쥐를 기를 기회가 주어지니 이 정도는 놀랍지도 않다’는 비아냥도 나왔다.

중국 명·청 왕조의 황제가 살던 황궁인 베이징 고궁박물원(자금성).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 문화 유산 보존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 2016년 1월 중국 국영 CCTV를 통해 방송된 다큐멘터리 ‘나는 고궁에서 문화재를 수리한다’의 예상 밖 인기가 큰 역할을 했다. 3부작으로 이뤄진 이 다큐멘터리는 명·청 두 왕조의 황궁인 고궁박물원에 보관된 국보 복원에 일생을 바친 대가들의 이야기와 유물 복원 과정을 담았다.

영상은 중국 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빌리빌리에서 조회수 500만건을 기록했다. 그해 12월 영화로도 개봉됐다. 관광 비수기인 올해 1~3월 매일 8만명 넘게 고궁을 찾았는데, 그중 절반이 젊은 층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