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 스태프 여성 2명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배우 강지환씨가 지난 12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경기도 성남시 분당경찰서를 나와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술에 취해 잠든 외주 스태프 2명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배우 강지환(42·본명 조태규)이 범행 전 피해 여성들에게 게임을 제안해 술을 마시게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16일 피해 여성 측 국선 변호인인 법무법인 규장각 박지훈 변호사에 따르면, 강지환은 지난 9일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피해 여성 A씨와 B씨 등 2명을 포함해 매니저 등 7명과 회식을 했다. 이날 회식은 피해 여성 중 한 사람이 퇴직하기로 해 마련한 송별회 자리였고, 강지환은 매니저 등 5명이 귀가한 뒤 A·B씨와 게임을 하며 술을 더 마셨다.

게임은 참여자 중 한 사람이 질문을 던졌을 때 답변을 거부하는 참여자가 벌칙으로 술을 마시는 ‘진실게임’ 방식으로 진행됐다. 피해자들은 강지환이 답변이 곤란한 성적인 질문을 계속 해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시게 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샴페인 1병 정도를 셋이서 나눠 마셨다고 한다. 피해 여성들은 술자리가 끝난 오후 6시쯤 강지환이 자택 3층 침실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2층으로 내려와 쉬다 잠들었다고 경찰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측은 강지환이 "더 이야기하다가 가라. 갈 때 콜택시를 불러 주겠다"고 이야기해서 그의 집에 남아 있었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평소 강지환의 스태프들이 그의 집 2층 방에서 묵는 일이 많았던 상황이라 별다른 의심 없이 방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범행 당시 피해 여성들이 지인 등에게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사용하던 휴대폰의 통신사가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는 장소여서 연결이 되지 않았다"며 "이같은 정황이 피해자들의 전화 발신 목록에 그대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측은 "강지환의 가족과 피해 여성들이 소속된 업체 관계자들이 피해자 쪽에 합의를 종용하는 등 부적절한 접촉을 시도했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경기 광주경찰서에 제출했다. 강지환은 지난 15일 변호인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한다.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 많은 분께 죄송하다. 잘못에 대한 죗값을 달게 받고 속죄하며 살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