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벽을 방문해 헌화하고 있다. 강 장관은 이날 진행된 나레디 판도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추모벽 훼손 사실을 알리고, 한국 정부와 협력해 보수할 것을 제안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나레디 판도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우리의 외교부) 장관과 한·남아공 교역·투자 증진 방안과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인 남아공과의 경제 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강 장관은 주재원 비자 유효기간 연장을 비롯한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판도 장관에게 요청했다. 두 장관은 호혜적인 교류와 협력 확대를 위해 양국 장관급이 참여하는 한·남아공 공동위원회를 조속히 열기로 합의했다.

강 장관은 또 "남아공의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벽이 일부 훼손돼 있다"며 이를 보수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협조하자고 했다. 강 장관은 이날 남아공의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벽을 찾아 헌화하면서 훼손된 사실을 직접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판도 장관은 "관련 상황을 확인하고 잘 챙기겠다"고 했다.

강 장관은 아울러 북한 비핵화 협상 등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며,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남아공의 지지를 요청했다. 남아공은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상임 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장관은 또 요하네스버그 남아공국제문제연구소(SAIIA)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경제포럼’에 참석해 아프리카의 경제발전을 위해 한국의 성공 경험과 시행 착오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프리카가 아프리카연합(AU)을 중심으로 통합·평화·번영의 비전을 적극 실현해나가고 있다"면서 "자유롭고 공정한 세계무역질서 수호를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강 장관은 이날 남아공 일정을 끝으로 지난 10일부터 이어진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마무리했다. 강 장관은 16일 밤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