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타자가 1루를 훔치는 장면이 처음으로 나왔다.

야후스포츠는 "14일(한국 시각) 열린 미국 애틀랜틱리그에서 타석에 있던 타자가 투수 폭투를 틈타 1루 도루에 성공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애틀랜틱리그는 뉴욕과 텍사스주 등의 8팀이 참가하는 독립 리그다.

이날 서던메릴랜드 블루크랩스의 토니 토머스는 랭커스터 반스토머스와 벌인 애틀랜틱리그 경기에서 6회 선두 타자로 나왔다. 원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상대 투수가 던진 2구째가 폭투가 돼 포수 뒤로 빠지자 토머스는 잠시 머뭇거리다 1루를 향해 내달렸다. 이윽고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블루크랩스 트위터는 '토머스가 역사적인 첫 1루 도루의 주인공이 됐다'고 전했다.

현행 야구 규칙에 따르면 세 번째 스트라이크가 된 공을 포수가 잡지 못하고 떨어뜨리거나 뒤로 빠뜨릴 경우 '스트라이크 아웃 낫 아웃'으로 타자는 1루로 달릴 수 있다. 단 무사나 1사에서 1루 주자가 없거나 2사인 상황(주자 여부 무관)에서만 낫 아웃이 성립된다. 이때 수비팀은 1루로 공을 던져 타자를 아웃시킬 수 있다.

그런데 애틀랜틱리그는 이번 후반기부터 볼 카운트나 아웃·주자 상황에 관계없이 투수가 던진 공을 포수가 놓치면 타자가 곧바로 1루로 뛸 수 있도록 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2월 애틀랜틱리그와 3년간 협약을 맺고 새로운 규칙과 장비 등을 실험하고 있다. '1루 도루'도 그중 하나다. 지난 11일 애틀랜틱리그 올스타전에선 도플러 레이더를 활용한 '로봇 심판'이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