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메달을 놓친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이 아쉬워하면서도 "충분한 가능성을 봤다"며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종목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우하람은 14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1~6차 시기 합계 406.15점을 받아 전체 12명의 선수 중 4위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열린 예선에서 우하람은 396.10점으로 3위에 올라 메달 기대를 높였다. 전날 김수지(21·울산시청)의 여자 1m 스프링보드 동메달에 이어 또 한 번의 메달 사냥이 기대됐지만, 막판에 순위가 뒤집혔다.
5차 시기 실수가 아쉬웠다. 4차 시기까지 선두를 다퉜던 우하람은 5차 시기에 앞선 시기보다 낮은 난이도의 기술을 시도했지만, 실수가 나오면서 순위가 밀렸다. 결국 메달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우하람과 3위 펑진펑(중국·415.00점)과 점수 차는 8.85점이다.우하람은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4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둬 만족한다.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봤다. 조금만 더 하면 시상대에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 비슷하게 가서 만족스럽다. 스스로에게 칭찬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순위가 크게 밀렸던 5차 시기에 대해 우하람은 "회전을 마치는 동작에서 평소보다 타이밍이 빨랐다. 그러면서 입수 동작에 실수가 나왔다"며 "그 부분에 대한 감점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한국 남자 다이빙 사상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이다. 다이빙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선 진출도 쉽지 않았다.
우하람도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21위로 예선 탈락했고, 2015년 카잔 대회 때 결승에 진출해 최고 성적인 9위에 올랐다. 하지만 2년 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는 예선 13위에 그쳐 결승 진출권을 놓쳤다.
김수진의 동메달과 우하람의 4위라는 성적은 이제 한국 다이빙도 세계적인 수준에 근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하람은 "2013년 처음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갔을 때 예선 통과도 못했고, 지금 비슷하게 경쟁한 선수들과 100, 150점 차이가 났다. 지금은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며 "조금만 더 하면 나란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적인 면에서도 한국 다이빙이 많이 성장해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섰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입수시 세밀한 부분만 보완하면 거의 똑같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하람은 세계적 수준을 따라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꾸준함'을 꼽았다. 그는 "꾸준히, 열심히 한 것 밖에 없다. 기술적인 면이 좋아진 것도 훈련을 통해서 이룬 것"이라며 "보고 배우면서 훈련한 것이 격차를 줄일 수 있었던 이유"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해서 좋은 성적이 난다기보다 우리가 성장한 덕분이라고 본다. 한국 다이빙이 세계적인 반열에 올라선 것이지, 홈 어드밴티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물론 홈 관중들의 커다란 응원은 큰 힘이 된다. 이날도 우하람이 등장할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우뢰와 같은 함성이 쏟아졌다.
우하람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어 긴장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관중들의 응원 덕분에 힘이 더 난다"며 미소지었다.
아쉬움은 빨리 털어내야 한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종목들이 줄줄이 남아있다. 이번 대회 다이빙에서 개인전 상위 12위, 싱크로나이즈드 종목 상위 3위 안에 들면 도쿄행 티켓을 딸 수 있다. 당장 15일 10m 플랫폼 싱크로나이즈드에 출전해야 한다.
우하람은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진짜 중요한 경기만 남아있다. 이번 대회 목표가 애초에 도쿄올림픽행 티켓 확보다. 그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