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나바로 미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12일(현지 시각)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중국이나 미국 언론을 믿지 말라"며 강한 불신을 표했다. 그는 ‘쓰레기’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으며 언론을 비난했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미 CNBC에 출연해 "투자자에게 하는 내 충고는 (미·중 협상) 과정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의 입에서 나온 발언이 아닌 이상 중국이나 미국 언론에서 읽은 어떤 것도 믿지 말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나 중국 인민일보, 그 사이의 모든 것으로부터 나오는 많은 쓰레기일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에서 셋째)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오른쪽에서 셋째)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9일 주요 20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오사카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CNBC는 WSJ이 지난 8일 중국이 미국 농산물 구매를 확대하지 않고 있는 것을 비롯한 특정 안건이 무역협상을 짓누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 측은 나바로 국장의 ‘쓰레기’ 비유와 관련, "우리는 우리의 보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나바로 국장 발언이 최근 무역협상과 관련, 특정 보도를 겨냥하고 있는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나바로 국장은 또 "(미·중) 무역 대결이 휴지기에 있다"면서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머지않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장관은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협상재개에 합의한 이후 지난 9일 처음으로 류허 부총리와 중산(鍾山) 상무부장 등과 통화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별도로 관세 공세를 중단하고 무역 협상을 재개하는 데 극적으로 합의했다. 양국은 아직 대면협상 일정은 발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