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한 부부가 병원 실수로 다른 커플의 아이를 출산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9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뉴욕에 사는 동양인 부부가 로스앤젤레스의 한 난임 치료시설에서 체외수정을 통해 쌍둥이 남아를 임신, 지난 3월 제왕절개로 출산했다.
그런데 결혼한 지 6년 만에 얻은 아이들은 부모와 달리 외모부터 동양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당황한 부모가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두 아이 모두 부모는 물론 서로도 유전자적으로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같은 병원에서 치료받던 각기 다른 두 커플의 배아가 이 부부에게 잘못 이식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부부는 지난해 1월부터 이 난임 치료시설을 다니기 시작했으며 병원에선 이 부부에게서 각각 정자와 난자를 채취해 모두 8개의 배아를 만들었다.
한 차례의 배아 이식 실패를 거쳐 지난해 8월 부부는 쌍둥이 임신에 성공했지만, 부부는 혼란에 빠졌다. 배아 8개 중 1개만 남아, 나머지 7개는 여아였는데 첫 초음파 검사 결과, 뱃속 태아 두 명이 모두 아들로 판명된 것이다. 부부는 "당시 병원과 의료진이 (초음파 검사와는 달리) 실제로 아이들은 모두 여아라며 (우리를) 안심시켰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올 3월 출산 후 확인한 아이들은 동양인의 흔적이 전혀 없는 두 명의 남아였다.
출산 후 쌍둥이를 양육 중인 부부는 이달 초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병원과 의료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회복할 수 없는, 중대하고 영구적인 심리 피해를 입었다"며 배상을 요구했다. 아울러 시술에 쓴 10만달러 이상의 비용과 이번 일로 인한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부부는 정작 자신들의 배아가 어떻게 됐는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들은 "병원 측이 배아의 행방을 감추고 있다"며 "아예 해동되지 않았거나 분실 또는 폐기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AFP는 해당 병원이 병원 웹사이트에 "가장 높은 수준의 의료 환경을 제공한다"며 "부모가 되기를 열망하는 이들의 꿈을 이뤄주겠다"고 소개했지만 사건 이후 이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