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달 뒷면 탐사에 성공한 중국이 내년에는 화성 탐사에 도전한다.

중국 달 탐사 프로젝트 수석과학자인 어우양쯔위안(歐陽自遠·84) 중국과학원 원사는 지난 6일 산둥성 르자오에서 열린 우주 포럼에서 "2020년 7~8월쯤 화성 탐사 프로젝트를 정식 시작한다"며 "화성 탐사선이 싣고 갈 화성 탐사 차량은 이미 완성된 상태"라고 말했다고 중국 글로벌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그는 "화성 탐사 프로젝트는 화성에서 생명의 증거를 찾고 미래에 인류가 살 수 있도록 개조가 가능한지 여부를 알아보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고 말했다. 또 화성의 대기와 지형, 전자기 특성을 분석해 화성과 태양계의 기원 및 진화의 비밀도 들여다볼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어우양 원사는 "인류의 화성 탐사는 지금까지 45차례 시도돼 19번만 성공했다"며 "성공 사례 중에는 단지 화성 궤도에 위성을 보내거나 화성 주위를 비행하는 정도도 포함될 만큼 화성 탐사는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국가항천국은 "중국의 첫 화성 탐사 임무는 2020년 7~8월쯤 창정 5호 로켓으로 화성 탐사선 잉훠(螢火·반딧불) 2호를 발사하면서 개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잉훠 2호에는 화성 표면을 돌아다닐 탐사 차량이 적재된다. 앞서 중국은 화성 궤도를 목표로 잉훠 1호를 발사했으나 궤도 진입에 실패한 바 있다.

잉훠 2호는 매 26개월 주기로 화성이 지구에 가장 근접했을 때 발사돼 7개월간 우주를 비행한 뒤 화성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모든 것이 순조로우면 2021년에 화성에 착륙, 본격적인 탐사를 시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