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있으면 원하는 말 하는 거니까."(카세미루)

"판정 이득 봤을 때는 한 번도 불평 안 했으면서."(마르퀴뉴스)

브라질 선수들이 기다렸다는 듯 아르헨티나 에이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에게 한마디씩 하고 나섰다. 8일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 결승전에서 개최국 브라질이 페루를 3대1로 꺾고 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벌어진 일이다.

브라질 축구대표팀 주장 다니 알베스(가운데)가 8일 자국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페루와 벌인 2019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3대1로 승리한 뒤 우승컵을 들고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는 모습. 알베스는 국가대표와 소속 팀에서 통산 4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메시는 4강전에서 브라질에 패한 뒤 심판 탓을 한 데 이어 7일 칠레와의 3·4위전이 끝나고 나서 "남미축구연맹은 부패했다. 이번 대회는 브라질이 우승하는 것으로 조작됐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메시는 칠레전 전반 막판 상대와 몸싸움 끝에 퇴장당했다. 아르헨티나는 칠레를 꺾고 3위를 했다.

다음 날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 선수단은 메시의 발언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치아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는 "2년 전 파리가 바르셀로나에 1대6으로 졌을 때 파리 선수들은 심판의 어이없는 판정에 별말 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우승을 거저 얻지도, 훔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치치 브라질 대표팀 감독은 "상대를 존중하고 패배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제3자인 페루 히카르도 가레카 감독까지 나서 "부패를 얘기하려면 증거를 가져오라"고 말했다.

메시는 조국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가 공동 개최하는 내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복수를 계획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꿈이 시작도 전에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남미연맹이 모욕적 발언을 한 메시에게 대표 자격 2년 정지 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징계를 받으면 메시는 2020년 코파 아메리카는 물론 2022 카타르월드컵 남미 예선까지 일부 결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