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변창훈' 관련 거듭 질의에 손수건으로 눈가 닦기도

윤석열(왼쪽)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종민(오른쪽)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적폐청산'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변창훈 전 서울고검 검사 관련 질문을 받고 손수건을 꺼내 눈가를 훔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는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검찰의 이른바 '적폐청산' 수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변창훈 전 서울고검 검사,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과 관련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특히 사법연수원 동기인 변 전 검사 죽음에 대해서는 "한달 간 앓아누울 정도로 마음이 괴로웠다"고 했다. 윤 후보자는 거듭된 관련 질문에 울컥하며 손수건을 꺼내 눈가를 훔치기도 했다.

변 전 검사는 서울중앙지검의 국정원 댓글 수사 방해 사건 수사를 받던 2017년 11월, 이 전 사령관은 세월호 유족 사찰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작년 12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윤 후보자는 변 전 검사와 사법연수원 동기다.

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윤 후보자는 '정치보복 수사'의 중심에 있었다. 윤 후보자가 2년간 '적폐 수사'를 통해 묻힌 피를 닦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변 전 검사 장례식 영상을 틀었다. 이어 장 의원은 윤 후보자에게 "국정원 내부 문건이 실제로 가정에 있다고 생각해, 이른 아침 아이들 앞에서 집을 뒤졌는가, 윤 후보자는 정말 잔인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이에 윤 후보자는 "변 전 검사는 연수원 동기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검찰 안에서도 아끼고 사랑하던 후배다. 유족을 생각해 상가(喪家)는 가지 못했지만, 이 일이 있고 나서 한 달간 앓아 누울 정도로 마음이 괴로웠다"고 했다. 윤 후보자는 이 대목에서 손을 떨기도 했다. 그는 "국정원 직원을 이미 구속한 상황에서 검사 관련 증거가 나와, 정말 하고 싶지 않았지만 '내 식구 감싸주기 하냐'는 (비판에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다시 변 전 검사에 대한 질의를 했을 때 울컥하며 손수건으로 눈가를 닦기도 했다.

윤 후보자의 이 답변 후 장 의원은 이 전 사령관이 영장 실질심사를 받으러 법원에 출석할 때 수갑을 찬 사진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구속 상태에서 법정에 출석할 때 수갑을 차지 않은 사진을 띄웠다. 장 의원은 "이 전 사령관에게 수갑을 채웠어야 하느냐. 청빈한 군인이 인권이 말살된 강압수사로 자존심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결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 후보자는 "장 의원 말씀을 유념해서 검찰 수사 과정에서 불행한 일 일어나지 않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