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사진〉 전 UN 사무총장은 7일 한국과 일본 간 경제 보복 갈등을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나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방송에 출연, "한·일 관계가 이렇게 가는 것은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금이야말로 정상 간에 같이 얼굴을 맞대고 진짜 격의 없는 대화를 해야 한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과 같이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뤄내야 한다"며 "시간을 끌면 더 곪아 터지니 환부를 빨리 도려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이) 정식 중재는 아니더라도 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지 않나"라고 했다.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은 이날 자유한국당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일본 경제 보복 관련 긴급 대책 회의'에서 "일본 경제 보복의 핵심인 반도체는 (수입선) 대체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많은 부품을 한국이 다 개발하기도 힘들다"며 "전체 수출의 20% 정도를 반도체에 의존하는데 반도체 수출이 안 되면 국민소득이 마이너스 7%, 외환 위기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했다. 또 "이 문제는 여야 구분없이 전 정부적으로 나서야 하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 강대강 싸움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국가 간 조약 맺은 것을 뒤엎는 판결을 내린다는 게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느냐"며 "국제법상 사법 자제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유감"이라고 했다. 작년 10월 개인청구권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이 한·일 관계를 어렵게 하는 단초가 됐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