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교육감, '급식중단' 서울 초교 방문
"파업을 민주사회 일상으로 차분히 받아들여"
"파업 지지하나" 질문에 즉답 피해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4일 이틀째 이어진 학교 비정규직 파업에 대해 "큰 혼란이 없어 우리 사회의 성숙한 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오후 학교 비정규직 파업으로 급식이 중단된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민주노총 산하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의 파업으로 3일에는 전국 2802개 학교에서, 4일엔 2177개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됐다.
조 교육감은 이에 대해 "(대체급식, 도시락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급식 혼란에 대해 대응해주셔서 큰 혼란 없이 파업 기간을 지내고 있다"며 "왜 파업을 하느냐는 비난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파업을 민주 사회의 일상적 모습으로 차분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학교, 학부모 등이) 보여주는 것 같아서 우리 사회의 성숙한 모습을 새롭게 읽을 수 있었다"고 했다.
파업이 길어질까 우려하는 분들이 많다는 기자의 말에 조 교육감은 "3일간 파업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더 기간이 늘어나지 않도록 교육부, 각 시·도교육청, 비정규직 대표가 성실하게 교섭을 하겠다"고 했다. 이어 "임금에서 (교육청과 비정규직 사이의) 견해 차이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남은 기간에 이견을 좁히도록 노력하겠다. 파업을 내일로 끝내 학부모와 학생이 더 이상 불편을 겪지 않도록 서울시교육청도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겠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매년 반복되는 파업이라는 점에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에서 볼 때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처우에 격차가 있다"며 "현재는 (처우 개선과 관련해)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접점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비정규직 파업을 지지하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대신 "앞서 말했듯이 굉장히 자연스러운 우리 사회의 일부로, 일상적 과정으로 수용하면서 학교가 차분하게 큰 대란 없이 파업 기간을 함께 보내는 것도 학교 사회, 우리 사회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급식은 서울 158곳, 경기 525곳 등 전국 1만454개 학교 중 2177개 학교(20.8%)에서 중단됐다. 기말고사 기간이어서 점심 전에 학교 일정이 끝나는 학교 406곳을 제외하면 1771곳에서 파업 탓에 급식이 중단된 것이다. 빵과 우유 등을 제공한 1194곳,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한 377곳 등을 포함해 총 1662개 학교가 대체 급식을 제공했다. 109곳은 단축수업을 했다. 돌봄교실은 국·공립 초등학교 5980곳 중에 92개 학교(1.5%)에서 운영이 중단됐다. 돌봄교실 정상운영 학교는 전날보다 106곳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