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은 중국이 홍콩의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어길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 반환 22주년 기념일인 전날 송환법 반대 시위를 벌이던 시위대 중 일부가 경찰의 제지를 뚫고 홍콩 입법회(의회) 건물에 강제 난입해 의사당을 점거하고 연단에 영국령 홍콩기를 내거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홍콩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 등을 쏘며 시위대를 강경 진압했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홍콩 자치정부에 강경 대응을 사실상 권고했다. 중국 홍콩특별행정구 연락판공실은 이날 "전날 입법회 건물에서 발생한 폭력 사건을 강력 규탄하고 홍콩 특별행정구가 심각한 위법 행위를 끝까지 추적해 처벌할 것을 굳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2019년 7월 1일 홍콩 입법회(의회) 건물에 진입한 시위대가 의사당 연단에 영국 식민지 시절 사용하던 영국령 홍콩기를 내걸고 있다.

영국도 강경 입장으로 맞섰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은 국제적으로 구속력이 있는 협정에 서명했다"며 "우리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에 두 정치 제도)’와 홍콩 시민들의 기본적 자유를 약속한 협정과 홍콩 시민들을 확고하게 지지한다"고 했다. 영국과 중국은 1984년 ‘일국양제’를 약속한 홍콩반환협정을 맺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제적으로 구속력이 있는 법적 합의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헌트 장관은 홍콩 시위대의 폭력성과 홍콩 경찰의 강경 대응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홍콩 당국은 이번 사태를 탄압의 빌미로 삼지 말고 기본적인 자유가 침해당하고 있다는 홍콩 시민들의 깊은 우려의 근본 원인을 이해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