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코틀랜드의 뮤어필드(Muirfield)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골프 코스다. 1744년 현대 골프 사상 첫 13개 조항의 명문화된 골프 규칙을 처음 만들었던 'The Honourable Company of Edinburgh Golfers'란 클럽이 1891년부터 자리 잡은 곳이다.

그만큼 콧대가 높고 보수적이다. 지금도 클럽하우스 라운지에선 재킷과 넥타이를 착용해야 하고, 코스에선 색깔 있는 짧은 양말을 신어선 안 된다. 기념품을 파는 프로숍도 따로 없다. 또 하나, 지금까지 여성 회원이 없었다.

그 금녀(禁女)의 벽이 275년 만에 허물어진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등 외신은 28일 "뮤어필드가 7월 1일 여성 회원 12명을 받아들인다"고 보도했다.

뮤어필드는 2016년 여성 입회 허용을 놓고 회원 투표를 처음 실시했다. 당시엔 전체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지 않아 부결됐고, 영국왕실골프협회(R&A)는 여성 차별을 이유로 뮤어필드를 디오픈(브리티시오픈) 개최지에서 제외했다.

이듬해 재투표를 한 결과, 80% 이상이 찬성해 뮤어필드는 여성 회원 가입을 승인했다. 이후 2년이 지나 다음 달부터 여성 회원이 실제로 필드를 밟게 됐다. 뮤어필드의 첫 여성 회원 12명 중 10명은 영국인, 2명은 외국인으로 알려졌다.

여성 회원을 받아들였지만 뮤어필드가 언제 다시 디오픈을 개최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16차례 디오픈을 연 뮤어필드는 2013년을 마지막으로 대회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디오픈은 2022년까지 개최 코스가 확정된 상태다. 2020년 디오픈이 열리는 로열 세인트조지스 골프 클럽도 '금녀 정책'을 포기하면서 2017년 대회 개최지 지위를 회복했다. 가장 많은 29차례 디오픈을 치른 '골프의 고향'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는 2015년 여성 회원을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