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송중기가 출연 중인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가 방영 중인 상황에서 송혜교와의 이혼을 발표했다. 전례가 없는 파격적인 행보다.

송중기와 송혜교 양측은 27일 언론에 이혼 사실을 공개했다. 송중기는 현재 방영 중인 tvN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김영현 박상연 극본, 김원석 연출)에 주인공으로 출연 중인 상황이다. 일반적으로는 작품에 '부정이슈'를 더하지 않기 위해 종영 후 사안을 알리기 마련이지만, 송중기는 드라마 방영 중 이례적인 선택으로 이를 전하며 대중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송중기는 27일 오전 법무법인 광장 박재현 변호사를 통해 "우리 법무법인은 송중기를 대리해 26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접수했다. 아울러 이와 관련해 아래와 같이 송중기의 공식 입장을 전달해 드린다"고 밝혔다. 이후 소속사인 블러썸 엔터테인먼트도 27일 오전 "송중기 이혼과 관련 공식입장을 전한다. 송중기와 송혜교는 신중한 고민 끝에 결혼 생활을 마무리 하기로 결정하고 원만한 합의를 거쳐 협의 이혼 절차를 밟는 중이다"고 전했다.

이어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해주고 응원해줬던 많은 분께 이러한 소식을 전하게 돼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다"며 "배우의 개인적인 일인 만큼, 이혼과 관련한 무분별한 추측과 허위사실 유포는 자제해 주길 정중히 부탁드린다. 좋은 소식 전해드리지 못해 다시 한 번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당부했다.

'아스달 연대기'는 특히 540억원 대작이라는 의미와는 다르게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작품이 아니다. 오히려 제작비 이슈와 맞물려 유사성 등의 논란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는 작품. 드라마에 부정적인 이슈를 더하는데 우려를 표할 법 하지만, 송중기는 오히려 드라마 방영 중 이혼 사실을 밝히며 전면돌파를 시도 중이다.

tvN 관계자는 "이미 촬영을 다 마친 상황이다. 배우의 사생활과 상관없이 원래대로 방영이 이뤄질 것이다"고 했지만, 호기로운 돌파시도에도 '아스달연대리'에 드리운 부정적 분위기는 떨쳐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아스달연대기'의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은 송중기 송혜교의 파경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가 전날보다 1.43%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는 등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의 이혼이 배우들의 연기 인생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송중기와 송혜교는 각자 차기작을 빠르게 결정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송중기는 '아스달 연대기' PART3의 방영과 영화 '승리호'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고, 드라마 복귀작으로 언급되던 KBS2 '하이에나'를 고사한 송혜교는 '싱글라이더' 이주영 감독의 신작인 '안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송혜교의 소속사와 법률대리인도 이혼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UAA는 "현재 당사 배우 송혜교 씨는 남편과 신중한 고민 끝에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 사유는 성격 차이로, 양측이 둘의 다름을 극복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 그 외의 구체적 내용은 양측 배우의 사생활이기에 확인해드릴 수 없는 점 정중한 양해를 구한다. 또 서로를 위해 자극적인 보도와 추측성 댓글은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향후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송혜교의 법률대리인인 법률사무소 지명의 박영식 변호사는 27일 "송혜교 씨와 송중기 씨는 이혼을 하기로 합의하였고, 그에 따라 이혼절차 진행을 위하여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조정신청서를 접수한 상황이다. 양측은 이미 이혼에 합의한 상태로, 이에 따른 조정 절차만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중기와 송혜교는 2015년 사전제작된 뒤 2016년 2월부터 4월까지 방송된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 '송·송 커플'로 거듭나며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팬들로부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수 차례의 열애설이 이어졌으나, 전부 부인했다. 그러나 2017년 10월 31일 많은 팬과 동료들의 축하 속에서 백년 가약을 맺은 송중기와 송혜교는 세기의 커플로 손꼽힌 바 있다. 그러나 그로부터 1년 8개월 후 파경을 맞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