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인도·필리핀 4개국 해군 군함이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합동 항행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국방부는 25일 '미국이 한국에 남중국해 군함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고, 한국이 이를 거절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국방부는 미국으로부터 남중국해에 우리 군함의 파견을 요청 받은 사실이 없다"고 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이날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미·중 무역전쟁에서 한쪽 편을 들길 원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분쟁 해역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대한 항의 제스처로 한국에 남중국해로 군함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지만, 한국 정부는 북한의 위협에 국방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남중국해는 석유와 가스 등 풍부한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고 해상물동량이 연 3조 달러에 달하는 해역이다.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변국은 자원 영유권과 어업권을 놓고 분쟁 중이다.

중국은 남중국해 인공섬에 군사시설을 세우고 비행훈련 등을 하며 이 해역을 실질적으로 점유한다는 전략을 펴고 있으며, 미국은 이에 맞서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현재 동맹국들에 '항행의 자유' 작전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부터 영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인도, 필리핀 등이 남중국해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