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령씨 남편 신동욱씨가 대표인 '공화당'과 당명 유사…선관위 "사용 가능"

대한애국당이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명을 대한애국당에서 우리공화당으로 변경하는 당명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공화당은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기간 여당이 사용했던 당명이다. 대한애국당은 이날 당헌에 '부국강병정신, 자유통일정신, 태극기혁명정신을 계승한다'는 내용을 추가하는 등 당헌 개정안도 의결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공동대표는 "'우리공화당'이라는 당명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정한 것"이라고 했다.

대한애국당 조원진(왼쪽에서 둘째)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 내 대한애국당 천막에서 열린 조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애국당은 "우리공화당은 가치정당으로서, 태극기 세력 전체를 통합하는 작업을 하겠다"며 "또 30~40대 젊은 인재를 영입해 새로운 가치정당, 깨끗한 정당, 젊은 정당, 국민을 위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다만 '우리공화당'이라는 당명을 사용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차녀 근령씨의 배우자인 신동욱씨가 당대표로 있는 '공화당'과 당명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대한애국당은 지난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新)공화당'이라는 당명을 사용해도 되는지 질의했으나, 선관위는 하루 뒤 "공화당과 당명이 뚜렷이 구분되지 않아 불가능하다"고 회신했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신공화당 대신 대한공화당, 애국공화당, 자유공화당 등의 명칭은 '공화당'과 구별이 돼 가능하다"고 했다. 이 경우에도 약칭으로 '공화당'을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대한애국당은 '우리공화당'을 당명으로 정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우리공화당'이라는 당명이 '공화당'과 뚜렷이 구분되는지 검토한 결과, '우리공화당'은 사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