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90년대 중반 한 미국인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미국에서 칼럼니스트 겸 작가로 활동하는 E. 진 캐롤(75)은 21일(현지 시각) 발행된 뉴욕매거진에서 1990년대 중반 맨해튼에 있는 백화점 탈의실에서 당시 부동산 재벌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은 7월 2일 출간되는 캐롤의 자서전 ‘끔찍한 남자들(hideous men)’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캐롤은 1995년과 1996년 사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고 했다. 그는 "백화점에서 나가려는 순간 트럼프를 우연히 만났고, 여성용 선물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에 응했다"며 "트럼프는 란제리 매장에서 보디슈트를 골랐고 내게 입어 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칼럼니스트 겸 작가로 활동하는 E. 진 캐롤(75)은 2019년 6월 21일 발행된 뉴욕매거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990년대 중반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뉴욕매거진 표지를 장식한 캐롤.

이에 캐롤이 탈의실로 들어가자 트럼프가 자신을 따라 들어와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캐롤은 "탈의실 문이 닫히는 순간 그는 내게 달려들었고 내 머리를 세게 때리고 입을 맞췄다"며 "나는 크게 충격을 받아 그를 힘껏 밀쳐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다시 나를 벽으로 밀었고 내 어깨를 압박하며 치마 안으로 손을 넣어 스타킹을 내렸다"고 했다. 그는 "나는 계속 강하게 저항했고 탈의실 문을 열고 나가 도망쳤다"며 "이 모든 일은 3분 안에 벌어졌다"고 말했다.

당시 캐롤은 두 친구에게 이 사실을 털어놨다고 했다. 한 친구는 당장 경찰에 신고할 것을 권했지만, 또다른 친구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라. 트럼프에겐 200명의 변호사가 있고 너를 묻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캐롤은 결국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했다.

다만 캐롤의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영상 등 증거는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주장을 즉각 부인했다. 뉴욕매거진의 논평 요청에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주장을 명백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는 (사건 발생 주장 시점에서) 25년이 지난 후 밝힌 완전히 거짓이고 비현실적인 이야기"라며 "단지 트럼프 대통령을 나쁘게 보이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