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59) 검찰총장 후보자는 결혼도 늦깎이로 했다. 52세 때인 2012년 열두 살 연하인 김건희씨와 결혼했다. 윤 후보자가 검찰 핵심 요직인 대검 중앙수사부 1과장일 때였다. 김씨는 문화예술 기업 '코바나 컨텐츠' 대표로 상당한 재력가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오래전부터 그냥 아는 아저씨로 알고 지내다 한 스님이 나서서 연을 맺어줬다"고 했다.

둘의 결혼식은 일요일 대검 예식장에서 열렸다. 하객들이 밀려들어 인근 서초역 일대 교통은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교통경찰, 대검 청사를 관리하는 방호원들까지 나와 질서 유지에 나섰을 정도였다.

윤 후보자는 이후 아내 재산 문제로 구설에 시달렸다. 지난 3월 공직자 재산 공개에서 윤 후보자는 65억9076만원을 신고했다. 검찰 고위 간부 중 1위, 중앙 부처 전체 공무원 중에선 5위였다. 재산의 80%가 예금인데 대부분 아내 소유이고 윤 후보자 명의로 된 예금은 2억1386만원이었다. 아내 사업과 재산 증식 과정에 대한 의혹들은 그의 인사청문회에서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3월 재산 공개 때도 김씨가 비상장 주식에 20억원을 투자했다가 윤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장이 된 후 투자금을 돌려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내부자 거래' 의혹이었다. 이에 대해 윤 후보자는 "아내가 지인 추천을 받아 장기 보유할 목적으로 주식 매매 계약을 맺었지만 뒤늦게 내가 알고 계약을 해지하도록 했다"며 "이 과정에서 우월적 정보를 이용하거나 시세 차익을 본 사실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