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들어 취업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신입생 미달 사태를 겪어온 특성화고(옛 직업계고)들이 내년도 학급당 정원을 줄여달라고 교육 당국에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상업계고교장협의회와 서울공업계고교장회는 지난달 중순 서울시교육청에 각각 공문을 보내 "학급당 학생 수를 현재 '최소 24명'에서 '최소 20명'으로 낮춰달라"고 교육청에 요청했다. 특성화고는 지난해에도 학령인구 감소로 지원자들이 줄자 기존 26명이었던 학급당 정원을 최소 24명으로 낮춰 달라고 요청했는데, 올해도 또 정원 감축을 요구한 것이다.
특성화고들이 정원을 줄이고자 하는 것은 학령인구 감소뿐 아니라 최근 들어 졸업생 취업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신입생 모집에서 대거 미달 사태가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 특성화고 평균 취업률'은 2017학년도 54.7%에서 2018학년도 45.4%로 떨어지더니, 올해는 37%로 2년 사이 2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전문 직업인 양성이 목적인 학교에서 10명당 3명 정도만 취업을 시켰다는 뜻이다. 특성화고들은 교육부가 지난해 도입한 현장 실습 제도 탓이 크다고 말한다. 졸업생 취업률이 떨어지자 일부 중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들은 특성화고에 "아이들 취업시킨다고 홍보해 데려가더니 결국 거짓말한 것 아니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취업률이 떨어지자 올 초 신입생 모집에서 서울 특성화고 70곳 중 절반 넘는 38곳이 미달됐다. 서울 지역 전체 특성화고 정원은 1만 5502명인데, 입학생은 1만 3910명으로 1592명이 미달된 것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미달이 심각한 학교는 학급당 학생 수가 10명대로 떨어진 경우도 있다"면서 "늦어도 8월 전에는 정원 감축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