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실점 모두 비자책…평균자책점은 1.26으로 낮춰
팀은 3대 2 역전승 거두며 컵스에 위닝시리즈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시즌 10승이 수비 실책으로 날라갔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 4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올시즌 9승 1패, 평균자책점 1.3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뛰어난 투구를 보여주고 있었다.

류현진이 7이닝 2실점 호투에도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이날도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팀 타선이 2득점에 그쳐 10승은 무산됐다. 류현진은 2대 2로 맞선 7회까지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0승은 무산됐지만 평균자책점을 1.26으로 낮추며 비현실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컵스는 류현진을 맞아 우타자 위주의 타선을 꾸렸다. 류현진을 어떻게든 공략하기 위한 고민이 느껴졌다. 컵스에서는 앤서니 리조(1루수·3번), 제이슨 헤이워드(좌익수·7번)만 좌타자였다.

류현진은 1회부터 효율적인 투구로 컵스 타선을 잠재웠다. 하비에르 바에즈를 3구 삼진으로 잡은 류현진은 앤서니 리조와 울슨 콘트레라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안타 두개를 내줬지만 1회 투구수는 단 10개에 불과했다. 효율의 극치다.

이후 류현진은 2부터 5회까지 커브를 결정구로 사용하며 무난하게 컵스 타선을 틀어막았다. 안타를 중간중간 허용했지만 후속타를 차단하면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문제는 6회였다. 첫 타자 바에즈를 1루수 실책으로 출루시킨 류현진은 브라이언트에세 빗맞은 안타를 맞았다. 무사 1, 3루 위기. 리조를 3루수 직선타로 잡았지만, 콘트레라스에게 내야 안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했다. 수비 시프트가 아니었다면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한 점을 더 줬다. 마지막 헤이워드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2실점이 아쉬웠다. 수비 실책에서 비롯된 실점이기 때문에 모두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류현진은 7회도 깔끔하게 막아내며 이날도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8회 다저스는 불펜투수 스트리플링을 올렸다. 류현진은 이날 7이닝 동안 7개의 안타를 맞았고, 삼진은 8개를 잡아냈다. 사사구는 이날도 '제로'였다. 평균자책점은 1.26까지 낮아졌다.

다저스는 8회말 공격에서 한 점을 뽑아 3대 2로 최종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