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중소기업을 무자본으로 인수합병(M&A)하고 회사 자금을 빼돌린 이른바 ‘기업 사냥꾼’ 이모(62)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씨는 50대 부동산업자가 조직폭력배에게 납치·폭행당해 숨진 사건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도 알려진 인물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태권)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를 받는 이씨에 대해 지난 13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이씨는 지난해 친인척을 내세운 투자조합을 동원해 코스닥 상장사 지와이커머스를 인수한 뒤 불법으로 회삿돈을 쓴 혐의를 받는다. 지와이커머스 투자자들은 그가 회삿돈으로 다른 기업의 인수를 추진해 회사에 500억여원의 손해를 끼쳤다며 검찰에 고소했다.
이씨는 최근 논란이 됐던 경기 양주 부동산업자 살해 사건의 피해자 박모(56)씨와도 동업하는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박씨와 함께 지와이커머스의 회삿돈으로 조선 관련 기업 H사 ‘사냥’에 나섰다가 갈등을 빚었다고 한다. 이씨는 경영권 문제와 관련해서 박씨가 약속을 안 지켰다며 그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박씨도 마찬가지로 이씨를 맞고소했다.
이씨는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했다. 박씨는 지난달 21일 경기도 양주시의 한 주차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곳곳에 피멍이 든 상태였고, 용의자는 호남에서 제일 큰 조폭 집단인 ‘국제PJ파’의 부두목 등으로 알려져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씨는 지난 11일 검찰에 체포돼 영장심사를 받게 됐다. 검찰은 향후 수사를 통해 이씨가 부동산업자 살해 사건에 가담했는지 여부 등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