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2019 FIFA(국제축구연맹) 프랑스 월드컵에서 두 경기 연속 패하며 승점을 얻지 못했다.

윤덕여(58)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2일 프랑스 그르노블 스타드 데잘프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전반 김도연의 자책골과 후반 나이지리아 오쇼알라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0대2로 패했다. 한국은 지난 8일 개막전에서 프랑스에 0대4로 진 데 이어 2패를 기록하며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12일 열린 2019 FIFA(국제축구연맹) 프랑스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전반 29분 한국 수비수 김도연의 자책골로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기뻐하는 동안 미드필더 지소연(오른쪽 첫째)이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워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두 팀 모두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상대를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한국은 이날 4―1―4―1 포메이션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전반 중반까지 이어진 팽팽한 흐름을 깬 건 안타까운 자책골이었다. 전반 29분 수비수 김도연이 상대의 패스를 걷어내려 발을 뻗었지만 공이 빗맞으면서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주심은 김도연 앞에 있던 나이지리아 공격수의 핸들링 반칙이 의심돼 VAR(비디오 판독)을 확인했지만 그대로 골이 인정됐다.

한국은 후반 10분 정설빈과 이민아 대신 여민지와 문미라를 투입하며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12분 이금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나이지리아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판정된 것이 아쉬웠다. 공세를 거듭하던 한국은 후반 30분 나이지리아의 순간적인 역습에 무너졌다. 나이지리아 공격수 오쇼알라는 골키퍼 김민정까지 제치며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한국은 18일 오전 4시 노르웨이를 상대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미국은 12일 태국을 13대0으로 완파했다. 여자 월드컵 역사상 최다 점수 차 승리다. 종전 기록은 2007년 독일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거둔 11대0이며, 남자 월드컵에선 9골 차가 최다 점수 차 기록이다. 여자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인 미국(FIFA 랭킹 1위)은 F조 첫 경기에서 태국(34위)을 상대로 전반에 3골, 후반엔 10골을 몰아쳤다. 중앙 공격수로 나선 앨릭스 모건(30·올랜도 프라이드)이 5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