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득점 선두로〉(5월 27일 A31면)를 보면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선수를 소개하며 '나이지리아 용병'이라고 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선수가 부쩍 늘었는데, 우리 언론은 그들을 '용병'이라고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용병'은 '돈을 받고 고용된 병사'를 이르는 말로, 다분히 비하하는 어감이 담겨있다. 스포츠에 국적이 별 의미 없는 시대가 되었다. 지난 3월 개막한 KBO 리그 프로야구 선발투수의 면모를 보면 10개 팀 중 8개 팀이 외국인 투수다.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활동하는 미 메이저리그의 경우 2019년 시즌 개막일 기준 총 882명의 선수 중 251명(28%)이 외국 출신이다. 류현진, 손흥민, 박인비 등이 국제 무대에서 수퍼 스타로 인정받고 있다. 이들이 활동하는 나라의 언론은 이들을 '용병'이라고 하지 않는다. 우리도 '외국인 용병'이란 용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