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한국 시각) 한국과 에콰도르의 폴란드 U-20 월드컵 4강전이 열린 루블린 아레나. 한국의 1대0 승리로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경기장을 메운 ‘붉은 악마’들은 “정정용!”을 연호했다. 정정용(50) 감독은 FIFA(국제축구연맹) 주관대회에서 한국을 처음으로 결승에 끌어올린 주인공이 됐다. 선수들은 정정용 감독에게 물을 뿌려대며 결승 진출을 자축했다. 정정용 감독은 경기 후 TV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끝까지 뛰었다”며 “후반은 지키는 전략으로 나갔는데 잘 먹혔다. 남은 한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가 1-0 한국의 승리로 끝나며 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U-20 대표팀 정정용 감독, 인창수 코치 등 코칭스태프들이 포옹하며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루블린[폴란드]=연합뉴스

다음은 정정용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 일문일답.

- 결승 진출 소감은
늦은 시간까지 대한민국을 응원해주신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 국민들의 응원이 승리의 원동력이다. 남은 한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 에콰도르와 맞붙어 승리했다
결승전에 올라가 정말 기쁘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준 것에 대해 감사를 전한다. 에콰도르는 공격적으로 강한 팀이라 우리가 적절하게 수비를 잘한다면 우리에게 승산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대회에 앞서 평가전을 한 것도 도움이 됐다.

- 한국 남자 축구 최초의 결승 진출인데
개인적으로 10년 넘게 유소년을 지도했다. 이제는 그 체계가 잡혀간다는 느낌이다. 이번 결승 진출을 계기로 한국 축구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되어 세계와 경쟁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기쁘다.

-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이 도움이 됐는가
4강까지 올라온 팀은 모두 장점을 지닌 팀이다.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평가전에서 이겼던 것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던 비결이 됐다. 그 평가전을 통해 상대의 단점을 찾을 수 있었다. 결정적이 모자란 건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우리보다 경기를 더 잘했다.

- 이강인을 후반 중반에 뺐는데
전반전에 고재현과 김세윤을 새로 투입해 한쪽으로 몰아서 프레싱을 가하려고 했다. 거기서 공을 뺏어 이강인에게 연결하는 작전을 썼다. 후반 들어 우리가 지키는 축구를 하게 되면서 좀 더 뛰는 선수가 필요해 이강인을 후반 중반에 뺐다. 이강인의 상태를 확인하고 교체를 단행했다.

- 경기 후에 선수들이 물을 뿌렸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세리머니였지만 오늘 정도라면 충분히 할 만 했다. 선수들이 규율 속에서 나름 흥을 즐기고 이를 장려한다.

- 선수들의 축구 지능이 높아보이는데
아시아챔피언십 때 전술 노트를 나눠줬다. 이번 대회에 앞서서도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뭘 해야할지 숙지했고, 경기를 통해서 발전시켜 나갔다.

- 지난 5경기와는 양상이 좀 달랐다
이번에는 라인을 좀 끌어올려 시작하자고 했다. 상대가 내려서기 때문에 우리가 볼 점유율을 가져오면서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전략이 잘 맞아떨어져 전반에 득점을 했고, 후반엔 지키는 전략으로 나갔다.

- 대표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은?
우리 선수들은 더 높은 곳으로 갈 것이다. 이 대회가 끝나면 선수 개인이 한단계 두 단계 점프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전술적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포백과 파이브백을 혼용했다. 상대가 원톱이냐 투톱이냐에 따라서 준비를 했다. 상황에 따라 공격 지향적으로 나갈지, 역습으로 나갈지 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