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1일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삼성바이오가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전에 관련 자료를 은폐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다. 이 같은 증거 인멸에 가담한 혐의로 사업지원TF 김모 부사장 등 삼성 임직원 8명이 이미 구속된 상태다. 검찰은 정 사장이 증거 인멸 작업을 총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가 직원들 노트북과 휴대전화에서 'JY(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합병' 등 민감한 단어가 포함된 자료를 삭제하고, 회사 공용 서버를 숨긴 사실을 확인한 상태다. 검찰은 지난해 5월 5일 삼성 임원 회의에서 이 같은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닷새 뒤인 10일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이재용 부회장 주재로 회의가 열린 것으로 볼 때 관련 내용이 보고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정 사장은 이날 증거 인멸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도 "지난해 5월 10일 회의에서 이 부회장이 증거 인멸 내용 등을 보고받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정 사장은 1990년대 미국 하버드대 유학 시절 이 부회장과 친분을 쌓은 최측근 인사다.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의 신병 처리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이 부회장의 소환 여부나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