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미 카터<사진> 전 대통령에게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까 두렵다"고 솔직히 고백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4월 카터 전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통화에서 중국이 막강한 힘(Super Power)을 갖게 될까 봐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트럼프 대통령)가 내게 전화를 건 목적이자 그가 제일 강조하고 싶었던 건 솔직히 중국이 미국을 앞서갈까 두렵다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카터 전 대통령이 중국 관련 정책을 조언하기 위해 백악관에 먼저 편지를 보내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카터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카터 전 대통령은 매우 기쁘고 놀랐다고 한다.
올해 94세인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중국과 수교 40주년을 맞아 그의 고향 미 조지아주(州)의 한 주일학교에서 중국 수교 40주년 기념 강연을 하다가 이런 일화를 공개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79년 미·중 양국이 정식 외교 관계를 수립할 당시 대통령이었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세계는 수 년 내 중국 경제가 미국 경제를 앞서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도 "경제력과 군사력만 있다고 ‘슈퍼 파워’가 되는 것은 아니다. 명실상부한 슈퍼 파워가 되려면 그 이상의 정신적 가치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카터 전 대통령은 "1979년 이래 중국은 어느 나라와 전쟁을 했을까" 물으면서 "답은 ‘없다’이다. 그런데 우리(미국)는 계속해서 많은 전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미국이 미국의 가치를 세계에 강요하기 위해 불필요한 전쟁을 벌일 때 중국은 착실히 경제 기초체력을 다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SCM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