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시즌 10승과 한국인 최초 빅리그 8연승을 미루게 됐다.

류현진.

류현진은 11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인터리그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10승을 이뤄낼 뻔 했다. 하지만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로스 스트리플링이 주자를 내보내고, 딜런 플로로가 트라웃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허용하면서 류현진의 시즌 10승이 날아갔다. 이날 오후 1시 30분(한국 시각) 기준 로스앤젤리스 다저스와 에인절스는 8회 초 3-3 동점을 이루고 있다.

류현진은 2회에서 1사 후 콜 칼훈에게 솔로 홈런포를 허용했다. 류현진이 홈런을 허용한 건 45일(8경기) 만이다. 올 시즌 허용한 7번째 피홈런이다. 이번 실점으로 류현진 시즌 평균자책점은 1.35에서 1.36으로 소폭 올랐지만 이 부문 MLB 전체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마이크 소로카(1.38)다.

2회에서 홈런포를 맞은 류현진은 호투로 3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4회·5회에서도 호투를 기록하며 실점을 막았다. 5회에서는 에인절스 최고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처리하기도 했다.

시즌 10승은 미뤄졌지만, 류현진의 상승세는 5월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3일 내셔널 리그 5월의 투수로 뽑히면서 박찬호(1998년 7월 수상)에 이어 한국인 역대 2번째로 이달의 투수상을 받았다. 류현진은 지난 5월 6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무패·평균자책점 0.59를 기록하면서 미국 야후스포츠로부터 "비현실적이고 미친 기록"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류현진의 다음 목표는 사이영상이다. 사이영상은 MLB에서 시즌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투수에게 주는 상이다. 현재 류현진은 사이영상 수상자를 예측하는 미국 ESPN 순위에서 93.3점을 받아 내셔널 리그 투수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시아 최초 사이영상 수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MLB 공식 홈페이지는 지난 6일 소속 기자 38명을 대상으로 사이영상 중간 투표를 실시한 결과 38명 중 35명이 류현진에게 1위를 줬다고 밝히기도 했다.